본당 사목방침
영성생활 안에서 재미있는 본당 만들기
사랑하는 본당 교우 여러분, 새해를 맞아 신자 여러분의 가정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코로나가 가져온 탈신앙화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신앙공동체로 변화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각자는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보기에는 참으로 미흡한 점이 많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아무리 좋은 법이나 생활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우리는 세상의 시류에 편승해 하느님보다는 자기의 일을 중요시하며 자신이나 세상의 일에만 온통 시간과 재물과 능력을 할애했음을 인정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관심사가 세상의 것으로 옮겨가 있는 동안 교회공동체와 그리스도의 모습은 점차 우리에게서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가고 잊혀 갔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알아 볼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가 신앙인답게 살지 못했는데 어떻게 신앙을 전파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러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짐과 더불어 우리는 다시 이 한해를 충실히 살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적인 삶을 재정립하고 계획하기 위해서 우선 교구의 사목 지침에 따라 우리네 영성생활에로 눈을 돌려야만 합니다. 진정 기도와 성사생활이 우리 신앙적 삶의 중심이 되게끔 기꺼운 노력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는 결코 틈이 나기를 기다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틈을 내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영원한 가치를 위해 우리네 시간을 기꺼이 할애할 때 기도하는 신앙인, 성사생활에 충실한 신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영성생활이 바탕이 되어야만 주님의 뜻에 맞는 좋은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우리 본당을 ‘재미있는 본당’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신앙생활이 즐거워지고 형제간의 만남이 그 깊이를 더해갈 때 본당에 나오는 것이 즐거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를 향한 관심과 배려가 우리 안에 존재할 때 마음이 가는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본당은 사목자 혼자서는 결코 만들 수 없습니다. 거기에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더해져야만 가능해집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관심이 우리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재미있는 본당’이란 바로 신자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본당을 말합니다. 그리고 너에게 기꺼이 마음 열고 다가가는 본당을 의미합니다. 그곳에서 재미가 새록새록 솟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의 임기동안의 사목방침을 이같이 정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영성생활 속에서 기쁨이 있는 본당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1. 주일미사에 미리 와서 기도하기
2. 뒷담화하지 않기(뒷담화는 공동체에 지대한 상처를 남깁니다.)
3. 매 주 한 번은 평일미사에 참여하고 성체조배 하기
4. 고해성사를 자주 보기
5. 성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6. 하나의 사도직 단체에 반드시 가입하기
2025년. 희망의 순례를 향한 희년에
주임신부 김 화 석 ( 도 미 니 꼬 )